"당신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대하여 알고 싶었던 것, 그러나 르 카레에게 물어보기 두려웠던 몇 가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아래에서 말한 것처럼 몇 분 지인들과 같이 가서 보았고 그 후 세 번 더 봤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호오가 심하게 엇갈릴 그런 작품이지만 이런 종류의 장르의 개.광.팬인 저로써는 영화는 만족할 만 했습니다. 스파이 하면 흔히 떠올리는 007류의 액션이나 미녀와의 로맨스 기상천외한 신무기나 총격전, 자신만만한 주인공들과는 거리가 먼 우울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중년
정보 관료들의
이야기가 전화나 서류 조사 그리고 회상을 통하여 진행되고 그 와중에서 복선과 암시가 얽혀진 전개를 띄고 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정보부에 잠입한 이중첩자(mole)을 잡아내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스토리 자체보다는 그 추적과정에서 보여지는 정보부 내부의 면모와, 인물들의 얽히고 설힌 관계, 그리고 출세경쟁, 상사와의 갈등, 동료의 불화 같은 한 직업인으로써의 스파이들의 비애 등이 스마일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져서 보여지고 있으며 이런 부분이 전개의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세한 리뷰나 영화적 차원에서의 분석은 다른 분들이 쓰신 좋은 글들이 많으니 - 특히
이 글과
이 글을 강추합니다- 여기서는 영화 및 원작을 포함하여 작품 속에 묘사된 배경과 사건이 실제 사실과 어떻게 관련되는 지에 대하여 다뤄봅니다. 작품에서 묘사되거나 언급된 정보부의 조직구조, 운용양상, 활동방식과 각 인물들이 실제 상황 및 역사적 사실과 비교하여 어떠했는 지, 그리고 이런 사항들이 작품 내의 사건이나 혹은 그러한 사건들의 배경과 전개와 어떻게 이어지는 데에 대하여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감상도 덧붙여 봅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우선 영화의 주 내용인 정보부 내의 이중간첩건은 케임브리지 5인방의 스파이 홛동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30년대 대학 시절 포섭되어서 그 후 영국정보부나 정부기관에 들어가서 4,50년대에 활동의 절정기를 맞았던 이들은 이 후 하나둘씩 정체가 탄로나면서 사실상 60년대 무렵에 활동을 접게 됩니다. (안토니 블런트의 경우 정체가 공중에 드러난 것은 70년대였지만 사실 정체가 드러난 것은 킴 필비건 직후였고 당국과 교섭을 벌여서 자백을 조건으로 면책을 받았던 것이 그 때 드러난 것이었니까요) 이 들 중 역시 가장 인상이 깊고 여파가 큰 사건은 킴 필비 건이 아닌가 합니다. 또 저자인 카레 자신이 이 무렵 영국 정보부에서 근무하고 그런 만큼 당시 근무 당시 경험과 정보부 조직, 활동 내역 그리고 이 건에 대한 정보부 내부의 평가, 감정 등 내부 사정들이 작품에 반영된 것으로 여겨집니다필비를 비롯한 케임브리지 5인방의 스파이 활동은 큰 화제가 되어 많은 책과 언론 보도 등이 이 건을 다룬 바 있고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죠. (영국에서 이 건을 소재로 한 "케임브리지 스파이"라는 TV 시리즈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 다만 여기서는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역은 여기서는 다루지 않고 다만 배경설명으로 필요한 부분만 다룹니다.
또 한 여기 나온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참고하고 있지만 작품 해석상의 연관은 이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 추정 사항INFORMED GUESS 이며 일부 해석에서는 약간의 비약도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 혹은 반론 사항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케임브리지 서커스
영국 정보부의 공식명칭은 Secret Intelligence Service SIS 이고 MI6라는 별칭으로 유명하지만 작중에서는 이런 명칭이 거의 언급되지 않고 거의 서커스Circus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이는 작품에서 정보부 소재지가 케임브리지 서커스 Cambridge Circus에 있다는 설정에서 유래된 것이다. 실제로 이 당시의 SIS 본부는 브로드웨이 54번지(54, Broadway) 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그 후 이전하여 Century House가 되었다. 이 당시에 영국 정부는 SIS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며 정보부 존재 자체가 기밀사항이었기 때문에 정보부 근무 경력이 있는 카레가 실재 세부내역을 살짝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차적으로 또 한 Circus라는 명칭에는 삶이 하나의 무대로써, 인물들을 배우로 보는 작가의 시선을 반영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영화 속 정보부 Circus 건물 (실제 캠브리지 서커스의 주소는 Cambridge Circus, 90 Charing Cross Road)
브로드웨이 54 (1966년까지 SIS본부로 이용)
수직구조/ 수평구조
원작에서 초반부에서 피터 길럼이 은퇴한 스마일리를 찾아와서 내부 첩자 조사가 시작될 때 스마일리가 은퇴한 이 후 정보부 내부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수직구조와 수평구조라는 용어를 언급한다. 원문을 보면 수평구조는 lateralsm이고 이에 대비되어 이전의 수직적인 시스템은 그냥 go up and down 이라고만 나온다. 수직구조는 스마일리가 있던 당시의 체계로써 기본적으로 지역별 중심 체계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소련, 위성국가(동구), 등 각 지역별 활동부서가 있고 이 각 지역 부서 책임자 jujuman들을 정보부장이 총괄하는 시스템으로 묘사된다. (국내 번역본에서는 이 jujuman들을 현지 책임자로 옮기고 있지만, 문맥상이나 실제상으로 보면 이들은 (본부의) 각 지역별 부서장,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통제관 Controller으로 생각하는 게 더 타당한다고 본다.) 반면 개편 이후는 수평구조로 런던 지국 London Station이 중심이 되어서 각 지역들을 총괄하는 체계로 나온다. (런던 지국 하에 각 지역 부서들이 나란히 있는 go along 의미에서 수평구조) 이는 컨트롤과 스마일리가 은퇴한 이후 퍼시 올러라인, 보다 정확히는 그를 앞세운 런던 지국의 책임자 빌 헤이든에 의하여 정보부가 장악된 상황을 보여준다.
이 내용들이 얼마나 당시 현실의 SIS의 모습을 반영했는지를 살펴보려고 할 때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붙는다. 우선 비록 작품상의 연도는 출판 연도에 맞춘 1973/74년이지만 - 영화에서 컨트롤이 사직서에 서명한 날짜를 생각하면- 카레가 정보부가 근무한 것은 50년대말에서 60년대 초- 필비 사건이 터진 직후까지-이고 작품의 배경이 기본적으로 해당 사건을 기반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기서 묘사되는 내용 역시 카레의 경험에 따른 60년대 초를 전후한 시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해당 부분에 대한 기술이 정보부의 전 조직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주로 정보 수집.공작 (SIS에서는 흔히 production 이라고 지칭) 부서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건 SIS의 임무, 성격과도 관련된 문제인 데 SIS는 CIA나 여타의 다른 정보기관과 같은 정보의 수집 및 종합적 분석 생산을 하는 조직이라기보다는 정보, 주로 비밀 정보의 수집과 획득 그리고 비밀 공작에 특화된 성격을 띤 기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그러한 정보 수집,공작 부서중에서도 소련.동부유럽(작품에서는 위성국가로 지칭) 지역 부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작품 속에서 재현되거나 언급된 부분이 주로 이 쪽 부분에 대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냉전 당시 활동 상황에서 주된 정보 대상이 이 분야였기 때문이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해당 시절의 SIS 조직을 작품 속에 묘사된 내용과 비교하고 이 부분이 작품의 전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1. 전후 재편성과 수직구조
SIS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 후 1946년 조직개편을 단행하였다. 이 체계는 전후 조직의 근간이 되었고 몇 차례 개편을 거치긴 했지만 그 기본틀은 계속 유지되어왔다. 작품 속에서 주요 인물들이 전쟁을 경험하였고, 냉전 초기를 거쳐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시기의 조직구조를 기점으로 가정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 재편성은 1945년에 조직된 SIS 조직 관계 비밀정보부장 위원회의 제안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이 위원회는 SIS 조직을 생산 Production D/P(정보 수집 및 공작), 소요 평가 Requirements D/R(정보 소요 및 평가, 정보 수요자 연락), 재정.행정관리 D/FA, 기술지원 4개의 국으로 구성하고 각 국에는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국장을 두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정보 수집, 소요자 연락, 기술 부서들은 업무별로 재편성되었고, 여기에 전후 해체된 특수공작집행부 SOE의 기능을 일부 흡수한 전시기획국 D/WP이 덧붙여져 조직을 구성했다. (단 기술분야는 별도의 부서가 아니라 교육 훈련 기능과 합쳐져서 교육 개발부서로 편성되었고 이 부서의 책임자 교육 개발감 H/TD는 정국장급보다 한 단계 낮은 위치였다.)
정보 수집 분야(정보 생산국 Directorate of Production)은 각 영역별 부서를 관할하는 통제관 Controller으로 구성되었는 데 각 지역 구분은 2차 대전 당시 편성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편성을 보면 북부 통제관 C/NA은 스칸디나비아, 발트해 및 소련 지역을 담당했고, 서부 유럽 통제관 C/WE은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및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남서 유럽을 관할했다. 여기에 동부 유럽 통제관C/EE이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동부 유럽권 지역을 담당하여 유럽지역을 분담했다. 한 편 중동 통제관 C/ME은 중동 지역과 함께 그리스, 터키를 비롯한 지중해 일부와 발칸 반도, 그리고 북부 아프리카를 함께 담당했다. 극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은 극동 통제관 C/FE가 맡았다. 마지막으로 특별연락통제관 C/SLC이 있었는 데 이는 대전 당시 영국에 있었던 각 국 망명정부 특히 폴란드와 자유 프랑스 정부의 정보 기관과의 연락을 맡았으며 전쟁이 종식된 후 해당 지역으로 정부가 귀환하자 해당 지역 정보부와의 연락 및 공조를 담당했다. 이 들 통제관은 관할 영역내의 지국을 운영하고 해당 지역 내의 정보 수집을 관리했다. 책임자인 정보 생산국장 D/P은 이들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런 조직 구조는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지역별 책임자들이 있고 -특히 소련, 동부유럽- 이들이 정보생산국장을 통하여 부장이 통할하는 체계로 이는 작중에서 묘사된 스마일리가 재직할 당시의 "수직구조"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역을 여기를
[참고] SIS 1946년 개편 이 후 조직구조 (source: MI6 and the machinery of spying )
정보 수집 부문 (Directorate of Production)
source: p. 274, ORGANISATIONAL DEVELOPMENT OF BRITAIN'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1909-1979
생산국 Directorate of Production
정보 수집 및 첩보 공작 담당
정보 생산국장 Director of Production D/P
지역별 통제관 (해당 지역 정보 활동 및 지국 운영 관리. 각 산하 수집 부서 P section 운영)
북부 통제관 C/NA (스칸디나비아, 소련)
서부 유럽 통제관 C/WE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이베리아 반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 이후 47 분리
서부지구 통제관 C/WA(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이베리아 반도)
동부지구 통제관 C/EA(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동부 유럽 통제관 C/EE
중동 통제관 C/ME (중동 및 지중해 일부, 발칸)
*중동통제실 MEC (합동조사기획 기구 CRPO)
극동 통제관 C/FE
*극동통제실 FEC(극동 비밀정보부 SIS/FE, 싱가포르)
**특별 연락 통제관 SLC
Dumderdale "Stella polaris’ and the secret code battle in postwar Europe"
source: MI6 and the machinery of spying , The Secret history of MI6
* 지역통제실은 대전 당시 설치된 기구로써 일종의 지역 정보본부였다. 대전시 이 들은 각 지역별 군 사령부를 지원하여 해당 지역 내의 정보 활동을 총괄했다. 전후 해당 지역내 영국의 식민.자치 통치 체제나 지역 주둔 영국군 사령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해당 식민.자치 당국, 주둔군, 지역 정보 운영 체제에 대하여 SIS가 중앙 정부에 대하여 수행하는 역할을 행했다.(JIC/ME, JIC/FE같은 기구는 중앙의 합동정보위원회 JIC의 지역 기구로써 SIS가 JIC에서처럼 지역 통치 체제에서 정보 소요 및 평가업무를 담당). 이들은 자치 당국 정부 기구와 SIS 영국 본부의 이중 통제에 있었다. 이들 지역통제실은 자치당국과의 관계로 인하여, 또 한 본토와의 지리적 문제로 상당한 독자성과 재량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해당 지역 내 지국들에 대한 일종의 지역본부의 역할을 했다. MEC는 CRPO 합동조사 기획 기구라는 위장명칭으로 카이로에 있었다가 이 후 키프로스로 이전했다. FEC 경우는 보다 직접적으로 극동 비밀정보부 SIS/FE라는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싱가포르에 위치했다.
**대전 시 망명 폴란드 정부 및 자유 프랑스 정보기관 연락 담당 부서. 전후 해당 국가 기관 연락 네트워크 운영 담당
***각 자료들에 따라서 각 부서들의 명칭이나 역할, 관할 지역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큰 맥락은 거의 비슷함. 다만 자료에 따라서 결여된 부분은 다른 자료에 기술된 내용을 따라 보충. 또 한 각 통제관 산하의 관할지역도 엄격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 통제관의 경험이나 외무성의 사정 등에 의하여 각 통제관별 지역.국가들의 관할이 바뀌기도 하였다.
)
2. 수평구조
이러한 체계는 곧 개편을 맞게 되는 데 이는 내부 운영상의 문제와 함께 냉전의 격화로 인한 정보 환경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운영상의 문제를 보면 각 통제관들은 해당 지역 부서를 자신의 영역으로 고수하여, 중요 작전시에 정보생산국장을 우회하여 부장과 직접 연락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때문에 정보 생산국장 D/P은 각 통제관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고 아울러 지휘계통이 지나치게 중층되어 있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있었다. 이런 문제로 47년 무렵 정보 생산국장직은 폐지되었고 그 대신 각 영역별 통제관들을 좀 더 큰 범위에서 아우를 지역별 수석통제관 Chief Controller직이 신설되어 각 통제관들을 관할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부장 Vice Chief/Secret Service VC/SS이 수석통제관들을 관리하여 정보 생산 분야를 총괄했다 . 유럽 지역 수석 통제관 CC/E는 북부 통제관 C/NA, 서부 통제관C/WA을 담당하였고 이 후 서부 지역에서 다시 동부 통제관C/EA이 분리되자 이 지역도 관할하게 되었다. 중동 지역 수석통제관 CC/M은 중동 통제관 C/ME과 아울러 중동 지역 현지 본부인 중동통제실 MEC (키프로스)도 함께 담당하여 중동, 지중해 발칸 지역을 맡았다. 태평양 수석 통제관 CC/P은 극동통제관 C/FE과 극동통제실 FEC(싱가포르)를 관할했다.
아울러 소련, 동부유럽(위성국가) 담당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전후 신설된 동부유럽 통제관 C/EE은 냉전이 격화되면서 해당 지역내에서 정보활동이 어려운 탓에 곧 폐지되었다. 이를 대신하여 생산 조사 통제관 C/PR이 신설되어 이 지역 업무를 맡았다. 생산조사 통제관 C/PR은 영국 본토를 무대로 전개되는 공작을 담당하였으며 산하에 본토 지국 UK Station이 설치되어 이를 수행했다. 생산조사 통제관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 재로 정보 공작시 영국 기업이나 단체, 조직 소속의 가장 신분을 제공할 필요가 있을 경우 이를 제공했다. 두 번째는 소련 권역을 방문하였거나 해당 지역과 왕래가 있는 영국시민을 접촉하여 정보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당시 이 지역의 폐쇄성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경로를 통한 접근이 어려웠으므로 이들의 귀환 보고는 정보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영국으로 망명온 동구계 이민자들의 경우 이 지역내 연고를 이용하여 단순한 방문 보고 및 현황 청취를 넘어선 해당 지역에 대한 침투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또 한 본토지국은 이런 영국적 정보원들을 파견하여 소련 동구 지역 내 정보 자산과의 연락 접촉을 맡게끔 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이 부서는 영국 내 외국 공관 및 무역 대표부, 영국 주재 사절단에 대한 감시. 수색, 도청, 침투 공작을 실시했고, 이들에 대한 접근 포섭 공작을 실시하였다. (이는 작중에서 램프라이터 Lamplighter라는 부서로 등장하며 이는 런던 지국의 직할로 나온다.) 세 번째로 영국 본토 지국을 운영하여 영국을 기반으로 한 제3국 공작 업무를 특히 대 소련 동구권 공작을 전담했다. 당시 소련 동구권에서는 엄중한 감시와 폐쇄적인 분위기로 지역 내 지부를 통한 정보활동을 펼치기가 어려웠고, 결국 영국 본토에서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한 공작을 전개하게 되었다. 그 논리적 귀결로써 영국 본토 지국은 소련 및 동부 유럽 정보 수집은 이 부서의 관할이 되었다.
또 한 제2차 대전 당시 미국, 미주 대륙을 담당했던 미국 지부 역할을 한 영국 보안 조정실 BSC가 폐지되자 이 지역에 대한 업무도 본토 지국이 인계받았다. 본토 지국을 기반으로 한 생산조사 통제관은 다른 수석통제관들과 동급으로 정보 수집 부문의 일원을 구성했고 소련 동구 공작 전담 부서가 되었다. .
이 시기의 정보 수집 부문의 편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영국본토 지국 및 생산조사통제관 부분에 주의.)
1949/50년 무렵 정보 생산 부서 편성(본토 지국 창설 이후)
source: p. 157, ORGANISATIONAL DEVELOPMENT OF BRITAIN'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1909-1979
정보부 차장 VC/SS (이 전 생산국장 D/P 폐지 이 후 직접 해당 부문 관할)
유럽 수석 통제관 CC/E
북부지구 C/NA (스칸디나비아, 덴마크)
서부지구 C/WA(프랑스 이탈리아 이베리아)
동부지구 C/EA(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중동 지역 수석 통제관 CC/M
중동 통제관 C/ME (지중해 일부, 발칸 지역 포함)
중동통제실 MEC (중동 지역 본부 사이프러스)
태평양 수석 통제관 CC/P
극동 통제관 C/FE
극동통제실 FEC (극동 지역 본부 싱가포르)
생산조사 통제관 C/PR
영국 본토 지국 UK Station
소련 정보 수집 부서
동부 유럽 정보 수집 부서
특별연락통제관 (이 후 C/PR에 흡수)
이 것이 본토 지국 Station의 위용 !! (
규정집에 첨부된 방대한 거미줄을 거느린 거대한 거미 정도로 자세하진 않지만 대략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었음)
이 구성을 작중에 묘사된 내용과 비교하면 우선 정보부에서 기본적으로 지역구조 자체는 개편 뒤에도 계속 유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품에서 런던 지국은 퍼시가 작전국장 Operational Director (번역본에서 작전고문이라고 나오지만 작전국장 혹은 공작국장으로 옮겨야 할 용어. 이유는 아래를 참고) 가 되면서 각 지역별 부서들간의 갈등을 중재 완화하고 작전상의 가용자원을 조정하기 위하여 설립한 것이며, 각 지역부서에 대한 일종의 상위 기능을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본토 지국이 여러 지국 중 하나였던 당시 상황과 차이가 있다. 그러나 작중의 정보부 구성이나 활동의 묘사가 기본적으로 소련.동구 (위성)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약간 뉘앙스가 달라진다. 이 부분에 주목하면 영국 본토 지국에 소련, 동부 유럽 부서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 작품에 묘사된 수평구조를 연상케 한다.
또 한 영국 본토 지국이 타 해외 지국과 구별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그 활동방식과 작전 대상에 있었다. 정보홛동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있는 지부들을 기반으로 수행되며, 각 지부가 각 해당 국가나 지역 내부의 정보수집,공작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소련, 동구 지역은 사실상 폐쇄지역이었으며 엄격한 국내 감시와 보안으로 지역 내서 본격적인 정보활동을 펼치기가 매우 어려웠다. 따라서 이 지역에 대한 공작은 제3국을 무대로 이루었졌으며 이러한 공작범위는 전 세계적인 범위를 포괄했다. 이는 타 지역과는 달리 소련 동구 공작은 대상.목표에 기반한 공작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극동이나 아프리카, 혹은 중남미 제3국에 소련 외교관이나 정보관들을 대상으로 접촉하여 이들을 포섭하려는 경우, 이들은 해당 지역 지국의 소관이 아닌 영국 본토 지국의 임무였고, 본토 지국에서 파견한 정보관들이 이 임무를 수행했다. 그 후 이들이 본국으로 귀환하면 해당 지역 지부가 이들과의 비밀접촉을 맡거나 혹은 본토 지국에서 파견된 이들이 이들 자산asset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제3국 지역 지부들은 배제되거나 혹은 개입한다 하더라도 본국의 해당 지역 통제관에게는 이러한 건이 알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체계에서 본토 지국은 전세계에 걸친 대소공작 활동을 통괄했고, 소련 동구 목표에 관해서는 해당 지역 지국들은 이의 통제를 받았다, 혹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되었다. 이는 당연히 타 지역 부서들과의 갈등을 야기했고 이들은 본토 지국이 자신들의 관할권을 침해한다고 여겼다. 이러한 갈등은 그 후로도 상당히 오래 계속되었다. (자세한 내역을 여기를
[참고] 1956년 당시 SIS 정보 수집 부문
정보부 차장 VC/SS
유럽 지역 수석 통제관 CC/E
중동 지역 수석 통제관 CC/M
태평양 수석 통제관 CC/P
생산/조사 통제관 C/PR
BDD 51 (본토 지국 UK Station) 소련 수집 부서 USSR P
동부 유럽 수집 부서 E. EUROPE P
서반구 수집 부서W. Hemisphere
(source: MI6 and the machinery of spying )
SIS 59년 조직
59. 정보수집 D/P 개편
기존 수석통제관(생산 조사 통제관 포함)들을 각 지역 담당 정보 수집국장 Dierctors of Production으로 승격
기존 지구 통제관 폐지. 대신 각 생산국장 하 부국장 Deputy D/P 직 설치
정보생산 1국장 D/P1 Dierctor of Production1 (이전의 유럽 수석통제관 CC/E)
정보생산 2국장 D/P2 Dierctor of Production1 (이전의 중동 수석통제관 CC/M)
정보생산 3국장 D/P3 Dierctor of Production1 (이전의 태평양 수석통제관 CC/P)
정보생산 4국장 D/P3 Dierctor of Production1 (이전의 생산조사 통제관 C/PR)
소련 정보 수집 USSR P소련 목표지정 T/SOV동부 유럽(위성국가) 정보 수집 E.Europe P동부 유럽 목표 지정 T/EE영국 본토 지국 UK Station감청.녹취 부서 Section Y
* 영국 본토 제3국 작전을 기반으로 하는 본토 작전 운영 부서가 소련,동부 유럽 공작 및 방문 파견 공작을 통괄하는 체제는 62년까지 지속되었음
1947년 후반 혹은 1948년 초반 무렵에 새로운 통제관실이 기타 몇몇 기능들과 함께 동부유럽 통제관실의 업무를 인수했다. 이 새로운 통제관실은 생산 조사 통제관실로 명명되었다. 생산조사 통제관의 기능은 세 가지로 나누어졌다. 첫 째 누군가가 기술적.상업적 작전에 대한 전문적 조언을 필요로 하거나, 영국 기업이나 단체가 제공하는 특정한 종류의 가장 신분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 이를 알선하는 것이 생산 조사 통제관의 업무였다 . 생산 조사 통제관은 또한 소련을 오가는 영국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고
영국 내의 외국인들에 대하여 공작을 전개하여, 무역 대표부나 외국 대사관 같이 비록 3마일 제한 범위 안에 있더라도 법률상으로는 외국영토로 간주되는 표적들을 공격했다. 생산.조사 통제관은 또 한 영국 본토 지국을 운영하였는 데 이는 그 이래로 영국적지국들의 효시가 되었다.
영국 본토 지국은 빅토리아 64가 Londonderry House에 설치되었고 BIN이라는 암호명을 부여받았다. 동부 유럽 및 소련 권역 수집 부서들도 생산 통제 관리관하에 들어갔는 데 이는 소련 권역에서 공작을 펼치기가 어려운 탓에 제3국 공작을 펼치는 이 부서들은 영국에서 공작을 전개하였기 때문이며 가끔은 소련 권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을 경유하기도 하였다. 본토 지국장은 생산조사 부통제관을 겸하였다. 본토 지국의 주 기능은 소련 권역 수집 부서들을 기반으로 하여 철의 장막 너머로 전개되는 공작을 펼칠 무대를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소련 및 동부 유럽 수집 부서들을 생산 조사 통제관 하에 배치하므로써 다른 통제관실들과 갈등이 야기되는 결과를 빚었다. 이는
이는 생산 조사 통제관실의 소련 권역 부서에서 다른 지역 통제관들이 제3국을 무대로 소련.동부 유럽에 전개하는 모든 공작은 자신의 관할로 교리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인 데 이는 설득력이 있었다. 다른 부서들은 이를 자신의 영역을 침해하는 걸로 보았고, 나아가 이는 구획화의 원칙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는 향후 10년간 계속 약점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By late 1947 or early 1948, a new controllerate took over C/EE’s work alongside several other functions. This new controllerate was designated Controller Production Research (C/PR). C/PR’s function was threefold. In the first instance, ‘If anybody needed expert advice on some technical or commercial operation, or a particular kind of cover for an agent, which could be provided by a British firm or organization, it was the job of C/PR . . . to arrange it.’62 C/PR was also to seek assistance from UK citizens journeying to and from the USSR, and to mount operations against foreign nationals in the UK, attacking targets legally considered foreign soil albeit lying within the three-mile limit, such as trade delegations and embassies.63 C/PR also operated the UK Station, the first of what have since come to be termed ‘natural cover’ stations. It was set up under the code name
BIN at Londonderry House, Victoria,64 and
the Eastern Europe and Soviet bloc P Sections were subordinated to C/PR because the difficulties of operating in the Soviet bloc forced those units to rely on Third-Country operations out of the UK, often via states bordering the Soviet bloc. The UK Station’s primary function was to provide a staging point of operations deployed behind the Iron Curtain from the UK on behalf of the Soviet bloc P Sections.65
The Head of Station UK also acted as C/PR’s deputy.... Placing the Soviet bloc and Eastern Europe P Sections under C/PR resulted in a degree of friction between C/PR and the other controllerates.
This was because the Soviet bloc P Section under C/PR could credibly claim that it should be indoctrinated into any Third-Country operations into the USSR and Eastern Europe by other controllerates into his jurisdiction. The other areas viewed this as impinging on their jurisdiction and, moreover, a potential violation of compartmentalization. 69 This would remain a sore point throughout the next decade.
source: p. 191, MI6 and the machinery of spying
)
이러한 특성은 본토 지국의 활동 방식에도 볼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3국 지역에서 소련, 동구권 목표가 발견되면 이들에 대한 접근은 해외 지국 주재관 resident staff 보다는 주로 본토 지국에서 직접 파견하는 공작관들이 담당하였다. 이들은 방문 공작 담당관 Visiting Case Officer이라고 불리웠으며 특정 목표에 대한 접촉 및 포섭을 목적으로 하여 단기간 파견되었고 그 범위 역시 범세계를 망라하였다. 사실 이러한 방문형 공작 파견관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으며, 이는 전통적인 영국 정보부의 활동 방식에서 유래된 것이었다. 영국정보부 발전 과정에서 외무성은 정보부의 외국 활동이 해당국 정부와의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것을 경계했고 상당 기간 동안 정보부가 해외 정보 수집에 제한을 걸어왔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보부는 제3국 공작 원칙이라는 방침을 세웠는 데, 이는 해외지부가를 주재국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수집보다는 그 주재국 인근에 있는 국가나 지역에 대하여 정보수집을 전개하는 기지로 운영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 대륙이 독일의 치하에 들어가고 지역 지국들이 모두 철수하면서 영국 본토를 기반으로 대륙 지역에 공작을 펼치는 방식은 사실상 정보부 활동의 표준운영 교리가 되었다. 대전이 끝나고 해외 지국이 다시 재설치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정보 활동이 재개되었지만, 영국 본토를 기반으로 한 제3국 공작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본토 지국이 설립되면서 여태까지 지역별 부서들에 분산되어 있던 이러한 업무를 흡수하여 이러한 방문 공작관 파견에 대한 통제권이 일원화되었다. 또 한 본토 지국은 업무의 일환으로써 영국 내의 외국 특히 소련 동구 공관 및 무역 대표부, 항공, 여행사, 외국 사절단 등에 대한 감시 포섭 도청 등을 담당했고, 이러한 활동은 대상자가 본국으로 귀환하거나 해외로 재배치됨에 따라서 해외로 연장되기도 했다.(토비 에스터하이스가 초기에 폴리야코프와 접촉하기 위하여 해외로 나갔었던 것을 상기할 것.)
이러한 구조로 인하여 본토 지국은 지역 지국의 하나이면서도 대 소련 동구권 공작이라는 맥락에서 다른 지역에 대하여 우월적 지위를 가졌거나, 혹은 적어도 가지려고 시도하였다. 생산조사 통제관은 대소 동구 공작 책임자로써 이 본토 지국을 관할하며, 다른 지역 부서장들과 동등한 지위에 있었는 데 당시 대소 동부 유럽 정보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SIS 활동 자원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3. 작품 배경과 전개상의 연관
이상의 구조를 작중에 대입하면 대략 빌 헤이든이 생산조사 통제관 C/PR으로 대 소련 동구 공작 및 관련 범세계 공작을 총괄하고, 로이 블랜드가 부 통제관 겸 본토 지국장 Head of Station UK , 그리고 토비 에스터하이스를 그 산하 주영 외교관, 외국공관 감시 담당 책임자 정도로 생각하면 대략적으로 역할과 비중이 맞아들어가는 듯 하다.
그리고 이런 조직 개편 변천 과정을 보면 퍼시의 정보부 내 역할과 컨트롤과의 관계를 떠올리게도 한다. 작중에서 퍼시가 얻어낸 작전국장이라는 직책은 얼핏 보기에는 중책으로, 모든 작전이 시행되기 전에 이를 검토하고 각 지역별 부서들을 조율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임무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권한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고, 실제로는 컨트롤과 지역 부서들 사이에 끼어서 형식적인 승인만 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pp 196 ~ 197, p 445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열린책들) 이런 묘사는 위에서 언급한 정보생산/수집 국장 D/P의 폐지 과정에 비견할만 하다. 정보수집국장은 각 통제관들을 통할하고 각 지역별 공작을 범세계적인 관점에서 조율할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지역 통제관들은 부장과 직거래를 하거나 혹은 정보수집국장이 승인하더라도 역시 부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이 직책은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결국 내부에서 옥상옥이라는 비판을 받아 폐지되었다 (자세한 내역을 여기를
[참고]
48년 무렵까지 한 SIS 정보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범세계적 차원의 통제관으로 정보생산 국장 Director of Production D/P를 두었던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확실히 밍기즈 (SIS 부장)은 결과가 좋지 못했던 대전 중의 관행을 반복해서, 자신의 아래에 두 명의 차상직을 두었다. 이는 부부장 VC/SS가 차장 AC/SS의 상급자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므로써 일면으로는 개선된 조치였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는 데 이 두 자리 모두 외부인물을 앉혔기 때문이었다. 그는 또 한 작전을 결제하는 데 자신과 통제관 사이에 삼단계의 층위를 두었는 데, 그런 한편 비공식적 관행의 기풍을 유지하여 고위 관리들이 자신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뷰에 근거하여 톰 보워가 시사하는 하는 바에 따르면 ..... 이들 통제관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승인을, "부장" 혹은 때로는 부부장 존 싱클레어에게서 직접 받아내는 것을 선호했다..... .... 라고 한다. 보워는 공작절차에서 비밀주의의 역할을 과대평가했을 수도 있다 ; 정보생산 국장이나 차장과 상의한 공작의 결재요청에는 여전히 부장이 최종승인을 해야 했다. 통제관들과 생산 부서들의 층위가 일부 정보관에게는 불필요한 중복으로 보였던 것처럼, 고위직들이 추가적으로 중층으로 겹쳐있던 것은 더욱 더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 그 결과 1948년까지 정보생산국장과 소요국장직은 폐지되었고 정보 생산 부문은 부부장이, 소요부문은 차장이 관할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보 생산 부문은 소수의 수석통제관을 통하여 영역별 통제관을 넘어선 지역 수준에 기반하여 재조직되었다.
By 1948, however, what one SIS officer described as the 'experiment' of having a 'global controller' in the form of D/P was 'deemed a failure'. 159 Certainly Menzies had repeated his ill-fated wartime pattern of assigning two deputies beneath him, improved on the one hand by establishing a clear seniority of VCSS over DCSS, while worsening it on the other by bringing in two outsiders. He had also interposed three levels of hierarchy between himself and Controllers seeking to clear operations while retaining the ethos of informality and direct access to C for senior officers. On the basis of interviews, Tom Bower has suggested that the Area Controllers were routinely by-passing Easton in getting their operations authorised, instead they 'preferred to obtain approval for their activities directly from "C" or occasionally from his Vice-Chief, Sir John Sinclair...Bower may even be over-estimating the role of secrecy in the process; a request
for clearance taken up with D/P or ACSS would still require C's ultimate approval. Just as the layers of controllers and P sections seemed unnecessary duplication to some officers, so the layers of senior direction must have seemed even more so.... As a result, by 1948, the posts of D/P and D/R were both abolished, Production was subordinated to VCSS and Requirements to ACSS, and Production reorganised on a regional level above the Area Controllers through a small number of Chief Controllers.
p. 272, ORGANISATIONAL DEVELOPMENT OF BRITAIN'S SECRET INTELLIGENCE SERVICE 1909-1979
)
정보 수집 국장이 처음 설치되었을 때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그 운영 경과나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폐지된 점은 작중에서 묘사된 퍼시가 받은 작전국장의 처지와 상당히 겹쳐볼 수 있다. 나아가 이 작전국장이 폐지되고 그 후 조직개편에서 생산조사 통제관이 설치되어 대소 동구 공작 책임자가 되었던 것 역시 퍼시가 부장이 된 후, 헤이든이 런던 지국을 맡아서 실질적인 작전 책임자가 된 것과 겹처볼 여지가 있다. 나아가 이런 구조 개편 자체가 헤이든의 스파이 활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시행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한 이러한 조직구조 개편은 작중 피터 길럼과 리키 타르의 입장을 조명할 때도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길럼이 맡고 있는 스칼프헌터는 작중에서 암살, 회유, 납치, 협박 등의 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일종의 별동대로 나온다. 그러나 이 스칼프헌터를 임무의 측면이 아닌 활동 방식이나 운영에서 볼 때,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해외지부와는 별도로 일종의 힛 앤 런으로 움직이는 측면은 방문 공작관 Visiting Case Officer를 연상케 한다. 더구나 스칼프헌터의 공식 부서 명칭이 Travel로 나온 것은 양자를 좀 더 가깝게 접근시키고 있다.
Visiting /Travel (Officer)
실질적으로 SIS의 공작 교리는 이미 표적선정 부서, '영국적 가장신분' 그리고 방문 공작관들에 의존하여 이러한 방향으로 맞추어 수립되었으며, 어디에서든지 표적 선정 부서가 정보원이 될 법한 이를 포착하면 (이 진용에서 주로 정보원 지원과 통신 업무를 맡았던 해외지부보다는) 방문 공작관들이 거기로 가서 이들에게 접근했다.
In practical terms, SIS operational doctrine was already geared in this direction through its reliance on Targeting Sections, ‘natural cover’ and Visiting Case Officers,178 who travel to wherever a likely agent has been identified by the Targeting Sections and make the necessary approach (rather than resident station staff, whose main task in such an arrangement is agent support and communications)
p. 317, MI6 and the machinery of spying
이렇게 보면 본토 지국이 창설된 후 방문 공작관들을 일원화하여 통제하게 되었다는 것은 작중에서 수평구조 하에서 스칼프헌터Scalphunter의 자율성이 약화되었다는 길럼과 타르의 불만과 일맥상통한다. 퍼시가 부장이 된 후 런던 지국을 중심으로 한 수평구조 개편 이후 서커스를 장악한 빌 헤이든 및 그 일파와 신체제 개편 이후 외곽으로 몰린 길럼 사이의 갈등은 작품전개의 시발점이 된다. 특히 이는 리키 타르가 서커스 내부의 첩자에 대한 정보를 신체제에서 물먹은 길럼에게 가져온 경위와 직결된다. 길럼과 이미 퇴직한 스마일리가 내부첩자를 적발하려 나서는 수사는 여기서 출발하게 된다.
이상의 점들로 볼 때 카레가 묘사한 정보부의 상황과 사정은 단순한 상상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그가 정보부 근무 시절 취득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극적 전개에 맞게 재단하고 변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러한 설정이 단순한 나열식의 설명으로 표현된 것이 아니라 작품 구조 속에 녹아들어서 사건의 배경과 구성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이다.
여담이지만 50년대 초에 생산 조사 통제관 C/PR 중 니콜라스 엘리어트라는 이가 있는 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가 바로 62년 베이루트로 가서 필비와 대면하여 스파이 활동 혐의에 대한 시인을 얻어낸 인물이다. 엘리어트와의 면담 이후 필비는 베이루트를 탈출해 모스크바로 망명하였고 이로써 그의 스파이 활동이 표면화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경력을 생각하면 필비가 모델 중의 한명인 헤이든이 생산 조사 통제관을 모델로 한 런던 지국장으로 나오는 건 웬지 역전 패러디스러운 느낌도 ..)
타르, 이리나, 테스터파이 그리고 스마일리/칼라
리키 타르는 이 작품 전개에서 핵심 동인을 제공한다. 이는 타르가 해외에 가서 무역 사절단원으로 위장한 KGB 요원 보리스를 감시하다가 그의 내연관계인 이리나를 만나서 서커스 내 첩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리키는 영국으로 건너와서 스마일리에게 이를 전해주었으며 원작에서는 그의 제보에 따라서 스파이 적발이 시작되었다. 영화에서는 이 정보가 본격적인 스파이 색출이 진행된 후 등장하지만, 역시 초기 리키가 레이컨에게 건 전화가 비밀조사의 시발이 되었다. 이리나는 리키에게 KGB가 영국 정보부 심장부에서 스파이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연락 및 접선 정보전달 방식을 알려주었고 타르는 이를 지급으로 런던에게 보내고 망명신청을 전달하였다.그러나 런던에서 반응은 지체되었고 그 사이 이리나는 보안 요원들에 붙잡혀 강제로 송환당하게 된다. 작품 자체가 기본적으로 켐브리지 스파이 사건을 소재로 하듯이 이 대목 역시 킴 필비 사안과 관련된 볼코프 사건에 기반을 둔 것이다.
콘스탄틴 볼코프는 40년대 무렵 이스탄불 주재 소련 대사관의 부영사로 위장한 소련 정보관으로 터키 주재 NKVD(내무인민위원회 : KGB의 전신인 소련의 정보 보안기관) 부책임자였다. 1945년 8월 볼코프는 터키 주재 영국 대사관에 접촉을 시도하여 망명 의사를 타진했다. 그는 터키 내부의 소련 측 정보제공자와 영국 내 소련 정보원을 알려줄테니 돈과 정치적 망명과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특히 영국내 정보원들에는 영국 외무성 외교관 2명과 영국 비밀 기관의 방첩 관계 인사 1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터키 현지에서는 이 정보를 보안상 우려로 인편으로 영국으로 보냈다. 본부에서 이 정보는 당시 SIS 부장인 스튜어트 밍기즈에게 직보되었다. 그는이 건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본부의 방첩.대소과장을 지명하여 이 건을 처리하도록 했다. 불행히도 당시 이 직을 맡고 있었던 이가 바로 킴 필비였다. 필비는 이 건을 보자 거기서 지목된 방첩 관계자가 자신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바로 모스크바에 보고하였다. 동시에 소련 측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하여 일부러 시간을 질질 끌었다. 필비는 볼코프의 정보가 전해진 후 3주가 지나서야 이스탄불에 도착했는 데 이미 볼코프가 본국으로 끌려간 뒤였다. 소련은 볼코프를 황급히 소련으로 데리고 왔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붕대를 칭칭 감은 체 특별기 편으로 송환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필비는 이 사건이 지난 2년 후 SIS의 이스탄불 지국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작품에서 나오는 이리나의 제보와 이에 따른 스파이 수사는 이건을 모델로 볼코프의 정보가 영국에 전해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가정에 바탕에 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가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리나는 볼코프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끌려가서, 결국은 동일한 운명을 맞게 되었다. 원작에서 리키가 이리나와 접촉한 무대는 홍콩으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이스탄불로 각색되었는 데 이는 이리나와 타르의 이야기를 볼코프 건과 겹쳐보이게 한다. (다만 그런 의도에서 이렇게 각색된 것인지 확실치는 않다.)
작중에서 내부첩자 정보가 영국에 넘어간 걸 안 칼라는 거기에 대한 대책으로 리키가 소련 측으로 전향했다고 오해하게 하므로써 리키 제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시도한다. 영화에서 퍼시가 피터를 심문하면서 하는 '물을 흐리려고 (To muddy water) 라는 대사는 바로 이 걸 의미한다. 극장 자막에서는 '혼탁한 데 있다보니 같이 혼탁해진 것이지..' 하는 식으로 타르의 전향 이유를 가리키리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의미는 "물을 흐리려고", 즉 역정보를 퍼뜨리려고라고 해석해야 한다. 즉 이는 내부 첩자의 정보가 흘러간 걸 보호하기 위하여 칼라가 퍼뜨린 역정보이고, 영화에서 이 대목이 나온 다음에 타르와 길럼의 조우 그리고 그 구타 장면을 보여주면서 길럼이 '두더쥐 같은 건 없다, 다 타르가 꾸민 것'이다라고 외친 건 바로 이 걸 의미한다. 또 한 이 장면 뒤에 스마일리가 피터를 말리면서 그 돈이 칼라에게서 나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결국 이 것이 스마일리와 칼라 간의 두뇌 대결이라는 것이라는 보여준다. 원작에서 스마일리가 '칼라가 우리를 게임 상대로 인정한 거야 (Karla has admitted us to the inner circle)'라고 이야기한 부분은 이를 여실히 보여주며 그 뒤는 스마일리가 길럼에게 칼라와의 대면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 후 이 퍼시의 '물 흐리기' 에 대한 경고 또 한 위치크래프트 소스에서 나온 정보라는 게 단서가 되어 마침내 위치크래프트가 소련의 함정이며 계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작품 속에서 간접적으로 묘사되던 스마일리와 칼라의 대결에서 결국 스마일리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대목으로 어떤 의미에서 작품의 향후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역시 기본적으로 이러한 맥락을 따르고 있으며 일부 부분을 각색하여 양자간의 두뇌대결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리키-타르 간의 충돌 대립을 통하여 리키의 정보에 물을 흐리려는 칼라의 시도를 보여주고 이를 스마일리가 간파하므로써 양자의 머리싸움을 보다 생생히 묘사한다. 퍼시의 경고에 길럼이 타르가 변절했다고 생각했었지만 스마일리가 전문 수신 페이지가 기록부에서 뜯어져 나갔다는 것을 보여주므로써 리키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한다. 이 장면 말미에 서커스가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모스크바가 만든 쓰레기다 (Everything the circus thinks is gold is shit, made in moscow.)라는 리키의 고백이 들리면서 스마일리가 단서를 확보한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 대사는 이후 빨리감기로 반복되면서 스마일리의 사고와 추리 과정을 따라가는 가운데 배경음으로 깔리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한다 . 마침내 현장 탐문 후 스마일리가 결론을 내렸을 때 이 대사는 다시 뚜렷하게 들린다. 특히 이 부분은 그동안 제각기 흩어졌던 철도 선로들이 다시 이어지는 장면과 교차되어 그의 추리가 확실한 목표에 도달했음을 암시한다.

퍼시가 길럼을 심문하며 리키가 매수되었으며 역정보를 퍼뜨리러 올 것을 경고
역정보에 속아넘어갔다고 생각해서, 자기가 한 행위에 참담한 기분이 된 길럼은 리키를 보자 분노를 표출
스마일리가 리키가 보낸 날짜의 전문수신이 뜯겨진 기록부를 제시하면서 리키 말이 사실임을 입증
흩여졌던 철도선로가 다시 접속된 순간은 스마일리의 추리가 목표에 도달한 것을 시사한다.
작품에서 볼코프 건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대목은 테스터파이Testify 작전이다. 사실 시발이나 전개를 놓고 보면 이 건의 내용이 원래 볼코프 건에 보다 가깝다고 본다. 상대측에서 먼저 접촉을 한 것이나 거래 조건이 영국 정보부 내의 내부첩자였다는 점이나 부장이 직접 일을 처리해서 특별히 임무를 맡긴 점 등은 여러 모로 볼코프 건의 내용을 연상시킨다. 물론 작중에서 밝혀지듯이 테스티파이는 사실 이중첩자의 낌새를 눈치챈 컨트롤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첨부터 실패할 것을 목적으로 펼쳐진 역공작이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칼라와 헤이든의 손에 놀아난 건이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는 볼코프 건의 필비 개입을 연상시키며 그 전개와 관련 인물들의 역할에서 볼 때도 양자의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다. (작전상 맡은 역할로만 보면 짐의 임무는 당시 필비가 맡은 역할에 비견할 만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위험도 차원에서는 짐이 비교할 수 없을만치 높지만 )
이런 관점은 또 한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 짐이 체포된 후 심문을 받을 때 이리나와 대질하는 장면이 나오는지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을 제시한다. 원작에서는 테스터파이는 컨트롤이 재직 당시 일어난 일이었고, 타르가 이리나가 접촉하고 그녀가 소련으로 송환된 것은 퍼시가 부장으로 임명된 후의 일로써 서로 별개의 사건이었지만, 영화에서 이 둘을 대질시킴으로써 이리나 건과 테스터파이의 관련성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이리나를 자리에서 처형하면서 그 죽음을 전하라고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는 짐의 대사에서처럼 팅커 테일러든 테스티파이든 이리나든 전부 칼라가 알고 있으며 내부 스파이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전달한다. 이는 홍콩이 이스탄불로 각색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양자의 관련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원작에서의 묘사를 포함하여 이 건들이 볼코프 사건에 기반한 것을 상기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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