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뜻하지 않게 갑작스러운 비보를 들었을 때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라고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볼 수록 뭔가 북받쳐 오는 감정과 무수한 상념들의 파편이 머리 속에서 범람했습니다.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것같이 당신의 삶이 전적으로 미화될 만것은 아니고, 역시 인간이기에 그 속에서 간간히 오점도 있고, 정책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일개 자연인과는 별개로 당신이 쌓은 공훈과 업적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이 땅에서 필요불가결헀던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시대가 낳은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하나의 시대,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라는 여정에서 당신은 이 땅에서 그리고 이 땅 밖에서 "상징"으로 각인되었습니다.
민주화라는 과정을 돌이킬 수 없는 여로로 만들기 위하여, 더 이상 뺴낼 수 없는 쐐기를 박기 위해 병마에 시달리면서 노구를 이끌며 목소리를 높이며, 호소하는 당신 삶에서의 은 당신이 살아온 삶 전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눈물 한 방울과 함께 이제 긴 오랜 동안의 투쟁과 영욕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서 고히 잠드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지만
아직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끊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제 그만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라고 하고 싶지만 당신은 여전히 짐을 지고 계십니다. 아니 그 짐을 진 체 하늘에 닿으셨습니다.
아직 그 끝에 무엇이 있는 지 보이지 않지만 당신이 진정으로 편안하게 잠드실 수 있는 그런 때가 오기를 기원하나이다.
# by 腦香怪年 | 2009/08/26 23: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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